
파운드푸티지 Found Footage
- 우연히 땅에 떨어져있는 캠코더를 주웠는데, 그 안에 이런 영상이 들어있더라
라는 설정의 너무나도 매력적인 공포영화 하위 장르
흔히 알고있는 페이크다큐(모큐멘터리)의 하위장르로서, 둘이 비슷한 것 같지만 파운드푸티지가 훨씬 날것의 느낌이 강함
손으로 들고 찍는 핸즈헬드 기법, 낮은 화질등으로 현장감을 극대화해서 관객들에게 더욱 공포감을 줄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실화라는 마케팅을 동원해 통째로 낚아버림

한 번 쯤 봤을법한 유튜브 Hand Thing 이라는 제목의 영상
홈비디오급 낮은 화질에서 연출되는 기괴한 여자 마네킹의 손동작과
뜬금없는 앞마당 장면
어디에도 쓰여있지 않은 영상 설명
이 때문에 무성히 퍼지는 괴소문들 (여자를 살해하고 마네킹으로 박제시켜 영상을 찍은걸 누가 주워다 올린거다 등)
이런 감성이 바로 파운드푸티지 영화의 감성
(결론은 그냥 마네킹 제작업자의 테스트 영상일뿐임)
아래에서 파운드푸티지 영화를 몇 가지 소개할텐데, 중간중간 모큐멘터리도 섞어서 같이 소개할거임
정말 엄격히 따지자면 파운드푸티지가 하위장르긴 하지만, 어쨌든 느낌이 비슷하니까,,,

1. <블레어 위치, 1999>
파운드푸티지 장르의 신호탄을 알린 영화
한화 약 2천만원정도의 추정 예산으로 한화 1000억을 넘게 벌어들인 초대박 작품
사라졌던 동료가 가만히 벽을 바라본상태로 발견되는 위의 영화 마지막장면은
사실상 파운드푸티지 장르의 클리셰가 될 정도
사실 지금 보면 뻔한 스토리에 낮은 화질로 그다지 즐겁게 감상할 수는 없지만 당시엔 굉장한 파격이었다고 함

2. <더 포킵시 테잎스, 2009>
굉장히 유명한 움짤의 출처인 영화
상영불가판정받았다, 보다가 누가 까무러쳐서 죽었다 급의 미사여구가 붙는 레전드 싸이코패스 살인마 영화인데
사실 막상 보면 잔인함이나 고어함은 별 게 없음
대신 살인범의 행동, 배우들의 연기톤, 영화 색감 화질 등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기괴하여
그에 따른 공포감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볼만한 영화

3. <V/H/S, 2012>
파운드 푸티지 그 자체인 영화ㅋㅋㅋ,,
영화 스토리 자체도 불법영상 판매하는 불량배들이 의뢰받고 영상 입수하러갔다가 그 영상들을 하나하나씩 보는 내용
당연하게도 영상 하나씩 내용이 다 다른 옴니버스식 구성이고, 연출 감독들도 다름
성기, 내장노출은 당연하고 살인장면도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거의 스너프필름급 스토리가 진행됨
솔직히 인터넷에 떠도는 고어영화 등급표? 그거 진짜 영알못들이 만든 것 같음. 이치더킬러나 VHS가 없는거보면ㅋㅋㅋㅋ
총 세 편의 영화가 나왔으며, 2번째편의 평이 가장 좋고 3번째편의 평이 가장 나쁨
난 3편 안보고 1,2편만 봤는데 1편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음

4. <터널, 2011>
영국 방송매체가 괴소문이 도는 터널을 취재하러 갔다가 괴수에게 습격당하는 영화
다시보기 사이트에서 감상 가능한데 연출이 좀 조악하고, 내용이 뻔함
그렇다고 망작이라는 건 아니고, 웬만큼 파운드푸티지 다 본 것 같다 했을 때 찾아보면 좋을 법한 영화

5. <라스트 엑소시즘, 2010>
파운드푸티지라기보다는 모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촬영팀과 함께 엑소시즘하러가는 내용으로, 영화 형식 자체도 완전히 다큐멘터리랑 동일함
개인적으로 재미없었음
애초에 엑소시즘이라는 소재 자체가 우리나라에 익숙하지도 않으며, 영화 내용도 뻔함
악령들린 소녀라는 소재에서 뭘 더 뽑아낼 수 있을까?
그냥 한물 간 엑소시스트에 모큐멘터리 방식으로 인공호흡기 달아준 영화라고 봄

6. <에스엑스 테잎, 2013>
저예산으로 대박칠수 있대! 신념 하나가지고 영화 대충만들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
클리셰 범벅에, 동아리 회원급 연기, 뻔함을 뛰어넘어 교과서같은 스토리
그나마 파운드푸티지 연출이라서 봐줄만했던 영화
물론 호러영화니까 점프스케어도 있고 무서운장면도 있긴 있으니 한 번쯤은 봐도 될듯

7. <더 피라미드, 2014>
진짜 한 가지만 빼면 연출이나 미술, 소재도 완벽했던 영화
미개척 피라미드를 발견하고 그 안을 탐사하러 카메라를 들고 들어간 탐사대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림
점프스케어도 적당하고 피라미드라는 소재도 괜찮았고 긴장감도 굉장한데
괴수 비주얼이 조악해도 너무 조악함
위 장면처럼 화질구지 야간모드일때는 와 진짜 기괴한 피라미드 괴수구나, 하는데
후반부 밝은데서 보면 정말 2014년 영화가 맞나 싶을정도로 찰흙덩어리같은 괴수의 본모습을 보여줌
그거빼고는 킬링타임용으로 아주 제격

8. <카타콤 - 금지된 구역, 2014>
피라미드와 비슷한 분위기로 이 또한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파운드푸티지 영화
해골무덤동굴로 유명한 카타콤에 고대유적 찾으러 들어간 탐사대 카메라 담긴 영상을 보여주는데
스토리, 복선, 복선회수도 탄탄하고 무서우면서 재밌음

9. <클로버필드, 2008>
진짜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레전드 파운드푸티지 영화
개인적으로 REC, 그레이브인카운터와 더불어 탑3에 랭크되어도 무방할 정도
화면이 정신없이 흔들리는 것 같으면서도 담아야 할 장면도 모두 담기고
영화 스케일도 웬만한 SF영화급으로 굉장히 크고
무엇보다도 너무나 사실적인 연출에 진짜 미국에 저런 일이 있었는데 언론에 안나온건가 착각이 듦

10. <R.E.C, 2007>
내 인생 최고의 파운드푸티지
소방대원들의 현장출동을 촬영하러 간 기자와 카메라맨이 정체불명 바이러스로 인해 격리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는 영화
앞으로 이런 영화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쉴새없이 달려대는 호러영화의 끝판왕
정적인 연출이 자주 등장하는 미국 공포영화와 달리 끊임없이 조잘대는 스페인어와 1인칭으로 미친듯이 달려가는 카메라맨 시점에
이거 실제인가 싶을 정도로 리얼한 배우들의 연기, 빠져나갈 수 없는 폐쇄된 공간이 주는 공포감까지
아직 알이씨 안 본 뇌 있으면 사고싶음
처음 봤을 때의 그 충격, 특히 그 마지막 부분을 볼 때 5분넘게 숨도 못 쉬던 그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음
이거 3편까지 나왔는데 3편은 진짜 같은 영화시리즈라고 하기 쪽팔린 수준이고
2편도 진짜 수작임
3편 빼고 보세요

11. <그레이브 인카운터, 2011>
영화 곤지암의 전신
폐쇄병동으로 기현상 담으러 갔다가 모두 실종되고 나중에 카메라만 발견돼 그 안에서 발견한 영상들을 보여준다는 영화
파운드푸티지의 교과서적인 연출, 스토리를 보여주며 영화 자체가 깔끔하게 진행됨
2편까지 나왔는데 2편도 괜찮긴한데 결말때매 개인적으로 좀 맘에 안들고, 1편은 처음 볼 땐 REC급 공포였음

12. <곤지암, 2018>
솔직히 재밌게 봤음 나는
이전에 한국에는 없던 영화인것은 분명하고, 그레이브인카운터를 보면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부분도 많았지만
어찌 됐든 담력체험 스트리밍같은 친숙한 소재와 귀신들 비주얼은 충분히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고 봄
짤은 제일 무서웠던 백숙귀신 짤


위 <서치, 2018>
아래 <언프렌디드 - 친구삭제, 2014>
과거의 파운드푸티지는 들고다니는 캠코더에 촬영된 영상이 소재였다면
현대의 파운드푸티지는 위 영화들같이 웹캠을 통한 화상통화, 줌, 화상채팅으로 장르가 넓혀짐
언프렌디드는 좀 유치하긴 해도 충분히 신선하고 무서운 볼거리를 제공했고
서치는 진짜 보면서 내 머리가 다 아팠음 굉장한 수작이라고 생각함
이런 파운드푸티지, 모큐멘터리, 페이크 다큐는
척 보기에는 그냥 저화질로 진짜인것처럼 찍고 편집 대충하면 금방 완성될 것 같지만
사실 완성도높게 만들기 위해선 기존 영화 촬영방식보다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연출 방식임
배우들 호흡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D급 영화로 전락해버리는건 한 순간이고
핸즈헬드를 활용해 뛰어다니는 연출을 남발하면 어지럽기만 하고 필요한 화면을 담지 못할 수도 있고
장르 특성상 배우들 속마음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스토리의 제약을 어떻게 극복할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고
이러한 수많은 완급조절이 절묘하게 이루어졌을 때 웰메이드 파운드푸티지가 완성되는 것
하지만 어려운 만큼 극적이고 리얼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어서, 요즘 영화들에도 잠깐 잠깐 이러한 연출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
이번에 개봉하는 랑종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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