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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서희가 소손녕과의 담판을 통해 강동 6주를 획득한 사실은 의무교육을 이수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일화일 것이다. 서희가 외교로 거란의 침입을 물리친 이 사건은 설망어검(舌芒於劍, 세 치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려가 안융진에서 벌어진 거란과의 전투에서 이미 한 차례 승리했기 때문에 거란이 고려를 얕잡아보지 못했고, 그 때문에 서희가 소손녕과의 담판에서 고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고려가 싸워보지도 않고 거란에 굴종하였다면 서희의 그 유명한 담판은 아마도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싸워 보고 화친을 요구해야 화친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만약 적을 두려워하여 한갓 화친만을 주장한다면, 적은 농락과 능멸을 못할 짓 없이 할 것이다. 이때 만약 대도수의 승첩과 서희의 불굴의 의지가 없었더라면 화친은 필시 이루어지지 않고 적의 무한한 요구를 채우기에 갖은 곤란을 겪었을 것이니, 후세의 귀감이 될 만하다.
『동사강목(東史綱目)』 中 안정복의 논평
힘 없는 외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평화는 오로지 힘이 있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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