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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신주쿠 얀데레 살인미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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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카 유카(高岡由佳)는 98년생(추정), 나이 만 21세.
신주쿠6초메 원룸방(월세 15만엔)에서 자취하며 살고 있던 걸즈바 점장 아가씨입니다.

그녀가 일하던 곳은 가부키초2초메에 위치한 토키메키 빙빙(ときめきBin Bin)이라는 걸즈바라고 하네요.(DX가부키초랑 같은 블럭)
80년대 아이돌 컨셉의 걸즈바로서, 여기서 그녀는 카에데 유노(楓ゆの)라는 예명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스스로 본인에 대해 "멘헤라"(정신병자)라고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유카는 호빠 죽순이였습니다.
출근하는 걸즈바에서 세 블록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호스트바 퓨전 바이 영스(FUSION -By Youth-)가 단골집이었습니다.

자주 지명하던 호스트는 '루나'(るな)라는 꽃미남 청년.
두 사람은 2018년 10월부터 알게 됐다고 하네요.

루나는 애프터 서비스로 유카의 원룸 집에도 자주 드나들었고,
유카는 그런 호스트에게 완전 푹 빠져버려 하룻밤에 20만엔을 넘는 돈을 쏟아부었을 것으로 보입니다.(사채를 끌어다 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음)
덕분에 루나는 가게 넘버3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일 테고요.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신주쿠6초메 유카의 원룸방에서 동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쪽은 여자 쪽을 전혀 맘에 두고 있지 않으면서도 좀 더 많은 벌이를 얻기 위해 같이 살기로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여자 쪽은 진짜 남자친구로 사귀고 싶어 했겠지만,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호스트인 남자의 속마음까지 사로잡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루나의 귀가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외박하는 날도 많아졌으며,
호스트라는 직업상 다른 여자를 만날 때도 빈번했습니다.

결국 유카의 집착은 광기를 더해갔으며 끝은 파국이었습니다.


5월 23일, 유카는 전날부터 루나의 귀가를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루나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카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슬퍼서 죽고 싶어졌다. 어떻게 하면 좋아해 줄까 생각했다.
계속 함께 있기 위해서는 죽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죽이려고 했다. 그를 죽이고 나도 죽으려고 했다."



루나는 오후 4시 무렵 집에 들어와 유카와 육체와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창 행위가 계속되던 도중에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른 여자와의 전화.
순간 눈이 휙 돌아간 유카는 식칼을 꺼냈습니다. 그건 결혼할 걸 염두하고 장만한 혼수용품 중 하나였습니다.

유카는 식칼로 계속해서 루나를 찔러댔고, 찌른 후에 이렇게 물었다고 하네요.
"날 좋아하는 게 맞지?"

루나는 "좋아하니깐 그만해"라고 답했고,
유카는 이 말에 기뻐하면서도 칼로 남자의 배를 계속해서 찔러댔습니다.


유카의 집은 5층.

루나는 내장이 드러난 알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공용현관까지 도망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뒤쫓아온 유카는 루나의 핸드폰을 뒤지면서 다른 여자와의 투샷 사진들을 찾아냈습니다.
절망한 유카는 남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에 자신도 자살하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목격자가 있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고요.


(사건을 처음 목격한 신고여성이 찍어 올린 사진.
최초 신고자도 마침 가부키초 유흥주점에 근무하는 여자라서 초기 보도에는 신고자가 타카오카 유카 본인이라고 오보가 난 적도 있음)


경찰이 사건현장에 도달했을 때,
유카는 피를 뒤집어쓴 채 루나의 옆에 앉아 차분하게 담배를 피면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루나의 다른 여자와 통화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썰이 있음)

루나는 중환자실에 실려갔는데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유카는 현행범으로 연행됐습니다.



연행되는 와중에 타카오카 유카가 차량의 경찰관과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저것이 진짜 사이코패스 아닌가"라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진술에서는 아래와 같은 명대사를 날렸죠.


"좋아하고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다"

(好きで好きで仕方なかった)



흥미로운 사실은 이 사건이 보도되고 나서 유카를 응원하는 팬클럽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30~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 4명이 면회를 요구하기도 했다네요.




이상 신주쿠 얀데레 살인미수사건의 전말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주쿠 호스트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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